이스탄불 150년 노포에서 진짜 로쿰 고르는 법과 향신료 시장 실전 구매 팁
에미뇌뉘(Eminönü)의 북적이는 인파를 뚫고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코끝을 스치는 달콤하고도 고소한 향기에 발걸음이 절로 멈추곤 합니다. 지난주 화요일 오전 10시경, 저는 여느 때처럼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단골이었던 하즈 베키르(Hacı Bekir) 본점의 묵직한 나무 문을 열고 들어섰습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대기 줄은 길지 않았지만, 매장 안은 이미 설탕 시럽이 끓는 따뜻한 온기와 장미 향으로 가득 차 있었죠. 1777년부터 이 자리를 지켜온 이 노포에서 제가 고른 피스타치오 로쿰 한 상자는 250 TL(약 5 EUR) 정도였습니다. 이스탄불 곳곳의 화려한 관광 상품점에서는 이보다 훨씬 싼 가격에 산처럼 쌓아두고 팔기도 하지만,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며 원재료의 풍미를 온전히 전하는 이 묵직한 ‘진짜’의 맛은 오직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많은 여행자가 향신료 시장(Mısır Çarśısı)의 화려한 색감에 매료되어 서둘러 지갑을 열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길거리에 노출된 채 산화된 로쿰이나 인공 색소로 치장한 설탕 덩어리를 집어 드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이스탄불에서 15년을 보낸 제 눈에는 너무나도 뻔히 보이는 함정들이죠. 진짜 로쿰은 손가락으로 살짝 눌렀을 때 탄력 있게 되돌아와야 하며, 인위적인 형광색이 아닌 재료 본연의 차분한 색을 띠어야 합니다. 이스탄불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이 작은 디저트 하나를 고를 때도 안목이 필요합니다. 250년 전 술탄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그 품격을 여러분의 식탁까지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도록, 제가 오랜 시간 발로 뛰며 체득한 노포 구별법과 실전 구매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1777년부터 시작된 달콤한 유산, 하즈 베키르(Hacı Bekir)의 정체성
1777년 문을 연 하즈 베키르(Hacı Bekir)는 단순한 디저트 가게가 아니라 이스탄불의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입니다. 이스탄불에서 15년을 보낸 제게 누군가 “진짜 로쿰(Turkish Delight)의 기준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에미뇌뉘(Eminönü)의 좁은 골목에 위치한 이 본점으로 그들을 데려갈 것입니다. 이곳은 오스만 제국 시절 황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알리 무히딘 하즈 베키르(Ali Muhiddin Hacı Bekir)**의 장인 정신이 오늘날까지 그대로 숨 쉬고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250년의 시간이 멈춘 에미뇌뉘 본점의 공기
에미뇌뉘 본점의 낡은 문을 열고 들어설 때 발밑에서 들리는 특유의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 소리는 마치 18세기 이스탄불로 돌아간 듯한 묘한 전율을 줍니다. 15년 전 제가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보았던 골동품 같은 진열장과 은색 쟁반들은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요즘 관광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화려하고 색소 가득한 로쿰과는 근본부터 다릅니다. 시중의 저가형 로쿰은 원가 절감을 위해 전분 대신 젤라틴을 섞어 껌처럼 질긴 식감을 내지만, 하즈 베키르는 설탕과 전분, 그리고 천연 향료만을 사용하는 전통 방식을 고수합니다. 처음 한 입 베어 물면 쫀득하지만, 곧바로 혀끝에서 우아하게 녹아내리는 그 질감은 기계로 찍어낸 공산품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입니다.
관광객용 로쿰과 노포의 ‘근본’ 차이
위스퀴다르 해안선 따라 칸르자까지 걷는 산책 코스와 구역별 페리 활용법을 확인하고 에미뇌뉘 선착장에 도착해 후식으로 이곳을 찾는다면, 반드시 ‘더블 로스팅’된 피스타치오 로쿰을 고르세요. 보통 한 상자에 250TL(약 5유로) 내외면 훌륭한 품질의 기본 로쿰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시장의 호객 행위에 이끌려 산 로쿰이 너무 달아서 실망했던 경험이 있다면, 하즈 베키르의 맛은 신선한 충격일 것입니다. 인공적인 단맛이 아니라 견과류의 고소함과 장미, 레몬의 은은한 향이 조화를 이룹니다. 이것이 바로 수 세기 동안 술탄의 식탁에 올랐던 **오스만 요리(Ottoman Cuisine)**의 정수입니다.
Baran’s Insider Tip: 하즈 베키르 에미뇌뉘 본점은 오후 2~3시경 가장 붐빕니다. 오전 10시쯤 방문하면 줄 서지 않고 여유롭게 시식하며 장인들의 포장 솜씨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인공미 없는 ‘진짜 로쿰’을 구별하는 3가지 결정적 방법
진짜 로쿰은 입에 넣기 전, 손끝에 닿는 감각과 눈에 보이는 단면만으로도 그 품질이 이미 결정됩니다. 이스탄불 시장을 걷다 보면 산더미처럼 쌓인 로쿰들을 보게 되는데, 화려한 색상에 현혹되지 마세요. 15년 동안 이 바닥을 지켜본 제 경험상, 좋은 로쿰은 결코 ‘끈적이는 설탕 덩어리’가 아닙니다.
1. 손가락 끝으로 확인하는 찰나의 복원력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탄성입니다. 제가 지난주 향신료 시장(Mısır Çarśısı)의 단골 노포에 들렀을 때, 갓 나온 로쿰을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러보았습니다. 좋은 로쿰은 누르는 순간 쑥 들어갔다가, 손을 떼자마자 마치 메모리폼처럼 원래의 정육면체 모양으로 빠르게 돌아옵니다. 만약 손가락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거나 옆으로 퍼진다면, 그것은 옥수수 전분이 너무 많이 들어갔거나 설탕 배합에 실패한 저가형 제품입니다.
2. 빛을 투과하는 단면과 견과류의 밀도
로쿰의 단면은 그 집의 자존심입니다. 투명도를 확인하세요. 인공 색소를 들이부은 로쿰은 탁하고 불투명하지만, 천연 **장미수(Rose water)**나 과즙을 사용한 로쿰은 은은하게 빛을 투과합니다. 또한, 로쿰 속에 박힌 **피스타치오(Pistachio)**나 **헤이즐넛(Hazelnut)**의 상태를 보셔야 합니다. 저렴한 로쿰은 견과류를 아끼려고 가장자리에만 살짝 배치하지만, 진짜 명가는 단면 어디를 잘라도 빈틈없이 견과류가 꽉 차 있습니다. 1kg에 800900TL(약 1820 USD) 정도 하는 프리미엄 로쿰을 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3.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황금 비율의 마법
마지막은 식감입니다. 진짜 로쿰은 씹었을 때 서걱거리는 설탕 입자가 느껴지지 않아야 합니다. 고품질의 옥수수 전분과 설탕이 황금 비율로 결합되면, 처음에는 쫄깃하다가 이내 체온에 반응하며 부드럽게 녹아내립니다. 만약 입안에서 겉돌며 고무줄처럼 질기다면 전분을 과하게 사용해 양을 늘린 것입니다. 이럴 때는 차(Çay) 한 잔을 요청해 입을 헹구고, 좀 더 정갈한 전통 방식으로 생산하는 100년 이상의 노포(Hacı Bekir 등)로 발길을 옮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로쿰 고르는 법 실전 가이드 (How-to)
- 시식을 요청하세요. 이스탄불의 친절한 상인들은 시식을 거절하지 않으니, 당당하게 한 조각을 맛보겠다고 말하세요.
- 손가락으로 눌러보세요. 시식용 조각을 입에 넣기 전, 엄지와 검지로 눌러 탄성이 느껴지는지, 모양이 바로 복구되는지 확인하세요.
- 단면의 견과류를 살피세요. 피스타치오가 선명한 초록색을 띠고 알이 굵으며, 로쿰 속에 촘촘하게 박혀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세요.
- 혀끝의 질감에 집중하세요. 씹을 때 치아에 달라붙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며, 인공적인 향 대신 천연 재료의 은은한 향이 남는지 체크하세요.
- 가격을 비교하세요. 1kg당 400TL(약 9 USD) 이하의 너무 저렴한 제품은 대개 전분 함량이 높으므로, 제대로 된 기념품을 원한다면 700TL(약 15 USD)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는 가게를 선택하세요.
하즈 베키르 매장에서 실패 없는 추천 메뉴와 2026년 기준 가격
하즈 베키르(Hacı Bekir) 매장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수십 가지 색상의 로쿰이 시선을 끌지만, 사실 정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15년 넘게 이 길을 지나다니며 수많은 여행자를 안내해 본 제 경험상, 가장 단순하고 고전적인 메뉴가 언제나 최고의 만족을 줍니다.
150년 전통을 증명하는 베스트셀러 3종
가장 먼저 선택해야 할 것은 장미(Rose) 맛입니다. 로쿰의 영혼이라고도 불리는 이 메뉴는 인위적인 화장품 향이 아니라, 입안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진짜 꽃잎의 향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그다지 달지 않으면서도 뒷맛이 깔끔해 차 한 잔과 곁들이기에 더할 나위 없습니다.
여기에 식감을 더하고 싶다면 **더블 로스티드 피스타치오(Double Roasted Pistachio)**를 반드시 추가하세요. 두 번 볶아낸 피스타치오의 고소함이 설탕의 단맛을 중화시켜 줍니다. 마지막으로 현지인들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매스틱(Mastic, 유향) 맛을 추천합니다.
2026년 실전 구매 가이드 및 가격 정보
하즈 베키르의 가격은 시장통의 저가형 로쿰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가치를 합니다. 옥수수 전분과 비트 설탕만을 사용하는 이곳의 품질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 메뉴 명칭 | 특징 | 추천 대상 | 가격 (500g 기준) |
|---|---|---|---|
| 장미(Rose) | 가장 고전적인 향과 부드러운 식감 | 로쿰 입문자, 선물용 | 약 450 TL (9 EUR) |
| 더블 로스티드 피스타치오 | 극강의 고소함과 씹는 재미 | 견과류를 좋아하는 분 | 약 550 TL (11 EUR) |
| 매스틱(Mastic) | 깔끔하고 청량한 지중해식 풍미 | 미식가, 단맛을 싫어하는 분 | 약 500 TL (10 EUR) |
| 믹스 박스(Assorted) | 위 메뉴를 포함한 4~5종 혼합 | 다양한 맛을 보고 싶은 분 | 약 500 TL (10 EUR) |
지난주 화요일 오후 3시쯤 에미뇌뉘 본점에 들렀을 때, 단체 관광객과 현지인이 섞여 대기 줄이 매장 밖까지 이어지더군요. 약 20분 정도 기다려야 했는데, 직원들이 워낙 숙련되어 있어 줄은 금방 줄어듭니다. 만약 기다리는 게 싫다면 오전 10시 이전 방문을 강력히 권합니다.

이집션 바자르(향신료 시장)에서 바가지 피하는 실전 구매 노하우
이집션 바자르(Mısır Çarśısı) 입구에서 한국어로 환영 인사를 건네는 상인들의 친절에 현혹되어 첫 번째 가게에서 지갑을 여는 것만큼 아쉬운 일은 없습니다. 입구 쪽 상점들은 화려한 조명과 진열로 눈길을 사로잡지만, 그만큼 높은 임대료가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제가 15년 동안 이 시장을 다니며 터득한 철칙은 최대한 안쪽으로, 그리고 현지인들의 줄이 긴 곳으로 파고드는 것입니다.
입구보다는 안쪽, 화려함보다는 회전율을 믿으세요
시장의 메인 통로보다는 미로처럼 연결된 좁은 안쪽 골목이 진짜 알짜배기입니다. 지난 화요일 오후 3시경, 입구 쪽 상점에서 100g당 350 TL(7유로)를 부르던 프리미엄 사프란 티가 안쪽 골목의 작은 노포에서는 동일한 품질임에도 250 TL(5유로)에 판매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가격 차이도 문제지만, 현지인들이 줄을 서는 집은 물건의 회전율이 빨라 향신료와 로쿰의 신선도 자체가 다릅니다.
시식용과 포장 제품의 ‘온도 차’ 확인하기
상인이 건네는 로쿰(Lokum) 한 조각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고 해서 덥석 미리 포장된 상자를 집어 들지 마세요. 시식용은 갓 만든 것을 내놓고, 포장된 상자 안에는 유통기한이 임박해 딱딱해진 제품을 넣어두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시식한 것과 똑같은 것을 지금 바로 담아줄 수 있나요?”**라고 물어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이집션 바자르의 향기를 충분히 만끽했다면, 언덕 위 슐레이마니에 자미의 건축 미학을 감상하며 잠시 복잡한 머리를 식혀보는 산책 코스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Baran’s Insider Tip: 이집션 바자르 내부 매장들은 임대료 때문에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 서쪽 문(Rustem Pasha Mosque 방향)으로 나가면 현지인들이 식재료를 사는 골목이 나오는데, 이곳의 향신료가 훨씬 저렴하고 신선합니다.
이집션 바자르 실전 구매 FAQ
이집션 바자르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간대는 언제인가요?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 상점들이 막 문을 연 직후를 추천합니다. 이때는 상인들이 그날의 ‘첫 손님’을 맞이하는 단계라 운이 좋으면 마수걸이 할인(Siftah)을 받을 수도 있고, 오후 2~4시 사이의 살인적인 인파를 피해 여유롭게 시식하며 품질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향신료나 로쿰 구매 시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한가요?
대부분의 매장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500 TL(10유로) 이하의 소액 구매 시에는 현금을 선호하며, 현금 결제 시 5~10% 정도 추가 할인을 제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공 포장을 해주면 한국까지 가져가는 데 문제가 없나요?
네, 로쿰이나 견과류는 대부분의 상점에서 진공 포장 기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진공 포장을 하면 약 2~3주간은 신선함이 유지되어 한국까지 안전하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주방의 품격을 높여줄 필수 터키 향신료 4선
이스탄불의 향신료 시장인 ‘므스르 차르슈’에 들어서면 화려한 색감에 눈이 먼저 즐겁지만, 사실 초보 여행자가 좋은 품질을 골라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3년 전, 이집션 바자르 17번 게이트 근처의 한 상점에서 1g당 100TL이라는 말에 혹해 사프란을 대량 구매한 적이 있습니다. 집에 와서 차로 우려보니 물색이 형광 노란색으로 변하고 실이 하얗게 뜨더군요. 전형적인 ‘홍화’ 가짜였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반드시 단골 노포만 고집하며, 그 자리에서 직접 물에 띄워보는 테스트를 거칩니다.
1. 고기 요리의 만능 치트키, 수막(Sumac)
붉은 보랏빛을 띠는 수막은 베리류를 말려 빻은 향신료로, 레몬보다 우아하고 깊은 산미를 냅니다. 터키 사람들은 고기 요리, 특히 케밥에 곁들이는 양파 샐러드에 수막을 아낌없이 뿌립니다. 지난주 제가 단골 가게에서 수막 100g을 75 TL(약 1.5 EUR)에 구매했는데, 이 정도면 집에서 몇 달은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2. 매콤함과 감칠맛의 조화, 풀 비베르(Pul Biber)
한국의 고춧가루와 비슷해 보이지만, 기름에 살짝 볶아내어 촉촉하고 짭조름한 감칠맛이 특징입니다. 특히 ‘우르파(Urfa)’ 지역에서 온 검붉은 비베르는 훈연 향이 일품이죠. 다양한 이스탄불의 푸른 밤, 메이하네 투어: 진짜 라크의 미학에서 맛보게 될 차가운 에피타이저 ‘메제’의 핵심 풍미도 바로 이 풀 비베르에서 나옵니다.
3. 진짜와 가짜가 극명한 사프란(Saffron)
시장에서 ‘터키 사프란’이라고 저렴하게 파는 것은 대부분 사프란이 아닌 ‘홍화(Safflower)‘입니다. 진짜 사프란은 이란산이며, 1g에 최소 750 TL(약 15 EUR)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합니다. 너무 저렴하다면 일단 의심하세요. 가짜는 요리에 넣어도 특유의 향이 나지 않고 색만 노랗게 변할 뿐입니다.
Baran’s Insider Tip: 사프란을 구매할 때는 물에 한 가닥 넣어보세요. 물이 즉시 진한 노란색으로 변하고 실 자체는 붉은색을 유지해야 진짜입니다. 색이 금방 빠지거나 실이 하얗게 변하면 염색된 가짜입니다.

4. 향신료 보관 기간과 신선도 체크 포인트
향신료는 빛과 공기에 취약합니다. 구매할 때 가루 형태보다는 입자가 살아있는 것을 고르고, 집에 가져가면 반드시 불투명한 유리병에 담아 냉암소에 보관하세요. 보통 6개월 이내에 소비하는 것이 가장 향이 좋습니다. 시장에서 고를 때 손가락으로 살짝 집어 비벼본 후 향을 맡아보세요. 코를 찌르는 강렬한 향이 아니라 퀴퀴한 먼지 냄새가 난다면 과감히 발길을 돌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스탄불 여행객이 꼽은 최고의 기념품 추천 순위 TOP 5
- 더블 로스티드 피스타치오 로쿰: 두 번 볶아 고소함이 극대화된 하즈 베키르의 가장 상징적인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 천연 장미수 로쿰: 오스만 제국 시절부터 사랑받아 온 은은하고 우아한 풍미의 정통 로쿰입니다.
- 이란산 천연 사프란: 향신료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귀하고 가치가 높은 요리 재료입니다.
- 매스틱(유향) 로쿰: 터키와 지중해 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하고 청량한 향의 미식가용 별미입니다.
- 오리지널 수막(Sumac):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어울리는 상큼한 산미를 가진 터키 주방의 필수 향신료입니다.
하즈 베키르 바흐체카프(Bahçekapı) 본점의 낡은 나무 바닥이 내는 기분 좋은 삐걱거림과 그 공간을 채운 은은한 장미향은 15년 넘게 이 도시를 누빈 저에게도 여전히 문을 열 때마다 설렘을 주는 순간입니다. 화려한 관광객용 포장지에 현혹되기보다, 투박한 종이 상자에 담긴 로쿰 한 점을 고르며 점원과 짧은 눈인사를 나누어 보세요.
물론 이집션 바자르의 활기 넘치는 호객 행위가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땐 당황하지 말고 제가 알려드린 대로 바자르 서쪽 바깥쪽 구역으로 살짝 걸음을 옮겨보세요. 현지인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단골 가게에서 약 10유로(500 TL) 정도면 가장 신선하고 품질 좋은 로쿰 한 상자를 챙길 수 있습니다. 10분 남짓한 기다림은 그곳의 진한 카다멈 향기를 맡으며 현지인들의 삶을 구경하는 즐거운 휴식이 될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가방에 담긴 로쿰과 향신료 향기는 한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식탁 위에서 이스탄불의 조각들을 하나씩 깨워줄 것입니다. 여러분이 가져가는 것은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수백 년간 이 땅을 지켜온 이들의 자부심과 문화 그 자체입니다. 이 여정이 단순한 소비를 넘어, 제가 사랑하는 이스탄불의 깊은 속살을 온전히 소유하는 따뜻한 경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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