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여행 중 갑자기 아플 때 에즈제네 활용법과 휴일 당번 약국 찾는 방법
갈라타 다리 위 낚시꾼들의 활기찬 고함 소리가 들리는 이스탄불의 풍경을 만끽하다가도 갑자기 찾아오는 몸살 기운이나 예기치 못한 배탈은 여행자의 마음을 순식간에 무겁게 만듭니다. 15년 전, 제가 이스탄불에서 생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 떠오릅니다. 비 내리는 일요일 밤 11시경, 지한기르(Cihangir)의 숙소 근처에서 갑작스러운 고열로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죠. 골목마다 보이는 빨간색 ‘E’ 간판의 약국(Eczane)들은 모두 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그 막막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비에 젖은 채 한참을 헤매다 겨우 찾아낸 당번 약국에서 150리라(약 3유로)짜리 해열제 한 통을 손에 쥐었을 때의 그 안도감은 지금도 제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터키의 약국 시스템은 한국이나 유럽의 다른 도시들과는 조금 다르게 운영됩니다. 단순히 약을 파는 상점이 아니라, 가벼운 증상에 대해서는 약사가 직접 상담하고 처방까지 조언해 주는 1차 의료 기관의 역할을 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일 저녁이나 공휴일, 일요일에는 도시 전체의 약국 중 극히 일부만 문을 여는 ‘뇌베트치 에즈제네(Nöbetçi Eczane, 당번 약국)’ 체제로 운영되기에, 이를 미리 파악하지 못하면 저처럼 길 위에서 시간을 낭비하기 십상입니다. 이스탄불의 복잡한 골목 안에서 당황하지 않고 현명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실질적인 요령을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스탄불 약국은 네온사인 밝기만 봐도 멀리서 당번 약국임을 알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지만, 그 규칙을 모르는 외국인에게는 한없이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터키의 약국 ‘에즈제네(Eczane)‘는 편의점과 다릅니다
터키 여행 중 갑자기 두통이 오거나 소화가 안 될 때, 한국이나 미국처럼 편의점이나 마트 선반에서 약을 찾으신다면 시간만 낭비하게 됩니다. 터키는 약물 오남용에 매우 엄격한 나라입니다. 타이레놀 같은 아주 기초적인 상비약조차도 마트에서는 절대 팔지 않으며, 오직 **‘에즈제네(Eczane)‘**라고 불리는 전문 약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빨간색 ‘E’ 로고를 확인하세요
길을 걷다 보면 흰색 바탕에 빨간색 ‘E’자가 그려진 네온사인 간판을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것이 터키 약국의 상징입니다. 이스탄불의 에즈제네는 보통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엽니다. 퇴근 시간 직전인 오후 6시 30분쯤에는 직장인들로 붐빌 수 있으니, 필요한 약이 있다면 미리 낮 시간대에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카라쾨이 항구 골목과 갈라타포트의 현대적 감성을 잇는 도보 투어 경로와 방문 팁에서 볼 수 있는 세련된 상점가들 사이에서도 이 빨간색 로고는 어디서든 쉽게 눈에 띕니다. 건강 문제만큼은 반드시 이 빨간색 로고가 있는 곳으로 가셔야 합니다.
약사(Eczacı)는 가장 가까운 의료 상담가입니다
터키의 약사인 **에즈자치(Eczacı)**는 현지에서 매우 존경받는 전문직입니다. 단순히 약을 집어주는 점원이 아니라, 6년제 대학을 졸업한 고도의 의료 상담가 역할을 합니다. 병원 예약이 까다로운 터키에서 현지인들은 가벼운 감기나 근육통이 생기면 병원보다 약국을 먼저 찾아 증상을 상담하곤 합니다.
지난주 화요일 오전 10시경, 베식타시(Beşiktaş) 생선 시장 뒷골목 약국에서 체온계를 사러 갔을 때의 일입니다. 제 앞에 할머니 두 분이 계셔서 5분 정도 기다렸는데, 약사가 제 얼굴만 보고도 ‘감기 기운이 있느냐’며 85리라(약 1.7유로)짜리 비타민 C 캔디를 덤으로 챙겨주더군요. 영어가 통하지 않는 작은 동네 약국이라도 구글 번역기를 활용해 증상을 보여주면, 약사는 반드시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야간과 일요일에 아프다면? ‘뇌벳치 에즈제네(Nöbetçi Eczane)’ 찾기
터키의 약국 시스템은 철저하게 **‘당번제(Nöbetçi)‘**로 운영됩니다. 평일 저녁 7시 이후, 그리고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거의 모든 약국이 문을 닫습니다. 하지만 당황하실 필요 없습니다. 각 구역마다 돌아가며 24시간 불을 밝히는 당번 약국이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스탄불 현지인들은 이를 **‘뇌벳치 에즈제네’**라고 부릅니다.

이스탄불에서 당번 약국을 이용하는 단계별 방법
몸이 갑자기 아플 때 당황하지 않고 약국을 찾아 약을 구매하는 5단계 과정입니다.
- 흰색 바탕에 빨간색 ‘E’ 로고 찾기: 이스탄불 거리 곳곳에서 약국을 상징하는 빨간색 ‘E’ 간판을 먼저 확인하세요.
- 영업시간 확인 및 방문: 현재 시간이 월~토 오전 9시에서 오후 7시 사이라면 가장 가까운 약국으로 즉시 입장합니다.
- 닫힌 약국의 유리창 확인: 만약 일요일이거나 밤 7시 이후라 문이 닫혀 있다면, 약국 정문 유리창에 붙은 ‘Nöbetçi Eczane(당번 약국)’ 안내문을 찾으세요.
- 온라인 공식 사이트 활용: 주변에 약국이 보이지 않는다면 스마트폰으로 이스탄불 약사협회 웹사이트(isteczod.org.tr)에 접속해 실시간 위치를 확인합니다.
- 증상 설명 및 정찰제 구매: 약사에게 증상을 설명하고 정찰제 가격(보통 10유로 미만)으로 필요한 상비약을 구매하세요.
가장 원시적이지만 확실한 방법은 주변에 닫혀 있는 아무 약국이나 찾아가는 것입니다. 터키 법상 문을 닫은 약국은 반드시 유리창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그날의 당번 약국 리스트를 붙여두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당번 약국의 이름, 지도, 전화번호가 아주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지난겨울, 밤늦게 갑작스러운 치통으로 고생하던 친구를 위해 베이올루 거리를 헤맸던 적이 있습니다. 단골 약국은 이미 문을 닫았지만, 유리창에 붙은 안내문을 보고 [투어] 시간이 멈춘 골목을 걷다: 15년 거주자 Baran이 안내하는 추쿠르주마 골동품 & 페라 비밀 통로 투어 경로에 있는 당번 약국을 5분 만에 찾아가 진통제를 살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도 이 종이 한 장이 주는 안도감은 상당합니다.
Baran’s Insider Tip: 호텔 프런트에 ‘En yakın nöbetçi eczane nerede?’(가장 가까운 당번 약국이 어디인가요?)라고 물어보세요. 그날의 당번 약국 정보를 즉시 확인해 줄 것입니다.
터키 약국에서 바로 구매 가능한 대표 상비약과 적정 가격
터키의 약국인 ‘에즈제네(Eczane)‘는 단순히 약을 파는 곳을 넘어 여행자에게 가장 든든한 응급실 역할을 하며, 이곳의 상비약은 한국 제품보다 성분이 명확하고 효과가 빨라 현지인들도 매우 신뢰합니다. 15년 넘게 이스탄불에 살면서 수많은 여행객을 안내했지만, 한국에서 챙겨온 약보다 현지 에즈제네에서 산 약 한 알이 상황을 훨씬 빠르게 해결하는 경우를 수없이 봐왔습니다. 2026년 현재 터키의 약값은 정찰제로 운영되며, 대부분 10유로 미만으로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이스탄불 여행자의 필수 상비약 리스트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이름은 **Parol(파롤)**과 **Arveles(아르벨레스)**입니다. Parol은 가장 대중적인 해열 진통제로, 한국의 타이레놀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 치통이나 생리통, 혹은 걷기 힘든 수준의 심한 두통이 왔다면 Arveles를 찾으세요. 훨씬 강력한 진통 효과를 자랑합니다. 지난 가을, 갈라타 탑 근처에서 급성 편두통으로 고생하던 제 손님 한 분도 약국에 들러 180 TL(약 3.6 EUR)에 Arveles 한 통을 사서 복용하고 20분 만에 컨디션을 회복하셨던 기억이 나타납니다.
감기 기운이 살짝 올라온다면 **Tylolhot(타이롤핫)**이 정답입니다. 차처럼 따뜻한 물에 타 마시는 형태인데, 자기 전에 한 잔 마시고 푹 자면 다음 날 아침이 달라집니다. 또한, 터키 음식의 향신료나 기름진 고기 요리에 적응하지 못해 배탈이 났을 때는 **Reflor(레플로르)**를 추천합니다. 장내 유익균을 돕는 일종의 정장제로, 갑작스러운 물갈이나 설사에 즉각적인 도움을 줍니다. 이스탄불 베파 노포에서 전통 음료 보자와 살렙을 즐기는 방법과 적정 가격을 참고해 현지 전통 음료로 속을 달래보는 것도 좋지만, 이미 배탈이 났다면 주저 말고 에즈제네로 향하세요.
주요 상비약 가격 및 용도 요약 (2026년 기준)
| 약품명 | 주 용도 | 예상 가격 (TL) | 예상 가격 (EUR) |
|---|---|---|---|
| Parol | 해열, 가벼운 두통 | 150 ~ 170 TL | 약 3 ~ 3.4 EUR |
| Arveles | 강한 통증, 생리통 | 180 ~ 200 TL | 약 3.6 ~ 4 EUR |
| Tylolhot | 초기 감기, 몸살 | 190 ~ 220 TL | 약 3.8 ~ 4.4 EUR |
| Reflor | 복통, 설사, 배탈 | 230 ~ 260 TL | 약 4.6 ~ 5.2 EUR |
(환율 기준: 1 EUR = 50 TL / 1 USD = 45 TL)
말이 안 통할 때? 약국에서 증상을 설명하는 팁
터키의 약사들은 ‘반 의사’라고 불릴 정도로 전문성이 높고 환자에게 매우 협조적이기 때문에, 언어 장벽 때문에 지레 겁먹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제가 지난달 갈라타 타워 근처 약국에서 만난 한 한국인 여행객은 “기침”이라는 단어를 몰라 고생하고 계셨는데, 제가 옆에서 몇 마디 도와드리자 금세 적절한 시럽을 처방받으셨습니다.
카라쾨이 항구 골목을 따라 걷다가 갑작스러운 발뒤꿈치 물집으로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근처 트램역 앞 에즈제네에서 ‘Bandaj(반다즈)‘를 외치니, 약사가 직접 120리라짜리 고성능 방수 밴드를 꺼내 발에 붙여주는 시늉까지 하며 사용법을 알려주었죠. 이런 소통의 경험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큰 힘이 됩니다.
터키어 단어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증상을 뜻하는 세 단어만 외워도 대화의 80%가 풀립니다. 통증을 뜻하는 ‘Ağrı(아으르)’, 열을 뜻하는 ‘Ateş(아테쉬)’, 그리고 기침을 뜻하는 **‘Öksürük(윅쉬뤽)‘**입니다. 예를 들어 머리를 가리키며 “Başim ağrıyor(바슴 아으르요르, 머리가 아파요)“라고 하거나, 단순히 “Ağrı(아으르)“라고만 해도 약사는 즉시 진통제를 권해줄 것입니다.
스마트폰과 바디랭귀지의 조합
말이 정 안 통한다면 구글 번역기를 켜서 한국어를 터키어로 번역해 보여주세요. 이때 영어보다는 터키어로 직접 보여주는 것이 약사의 피드백을 훨씬 정확하게 이끌어냅니다. 또한, 아픈 부위를 손으로 가리키거나 기침하는 시늉을 하는 고전적인 방법도 이곳에선 아주 잘 통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터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항생제를 살 수 있나요?
과거에는 가능했지만, 현재 터키는 법이 강화되어 처방전(Reçete) 없이는 항생제 구입이 엄격히 제한됩니다. 가벼운 소염진통제나 감기약, 소화제는 처방전 없이 바로 살 수 있지만, 항생제가 꼭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면 인근 병원을 먼저 방문해 처방전을 받으셔야 합니다.
약국 운영 시간과 야간 당번 약국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일반적으로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일요일은 문을 닫습니다. 하지만 ‘Nöbetçi Eczane(뇌벳치 에즈제네)‘라고 불리는 당번 약국이 24시간 운영됩니다. 모든 약국 유리창에 그날의 당번 약국 지도와 연락처가 붙어 있으니, 숙소 근처 닫힌 약국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
한국에서 먹던 약과 똑같은 성분을 찾을 수 있을까요?
네, 대부분 가능합니다. 한국에서 복용하던 약의 상자나 처방전 사진을 보여주면 약사가 성분명(Generic name)을 대조해 동일한 효능의 터키 제품을 찾아줍니다. 터키는 제약 산업이 발달해 있어 타이레놀 같은 유명 브랜드뿐만 아니라 동일 성분의 고품질 현지 약들이 아주 많습니다.
15년 넘게 이스탄불의 골목을 누비며 수많은 여행자를 만났지만, 몸이 아플 때만큼 타지에서 서러운 순간은 없더군요. 하지만 당황해서 호텔 방에만 누워있기엔 우리의 여행 시간은 너무나 소중합니다. 이스탄불의 약국(Eczane)은 단순히 약을 파는 곳을 넘어, 현지인들에게는 1차 진료소 같은 든든한 역할을 합니다.
지난달에도 갈라타 타워 근처에서 밤늦게 갑작스러운 두통을 호소하던 지인을 데리고 시쉬하네(Şişhane) 역 인근의 당번 약국을 찾아 나섰던 적이 있습니다. 일요일 밤 11시, 평소라면 조용했을 골목 끝에서 붉게 빛나는 ‘E’ 조명과 ‘NÖBETÇİ’라는 글자를 발견했을 때의 안도감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약국 유리창에 붙은 당번 약국 명단은 구글 지도보다 정확하니, 근처 약국이 닫혀 있다면 당황하지 말고 꼭 유리창의 안내문을 확인하세요.
이스탄불의 약사들은 전문적인 지식이 풍부해서 가벼운 증상에는 꽤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해 줍니다. 배탈이나 감기 기운에 필요한 기본적인 상비약은 보통 150200리라(약 34유로) 정도면 충분히 구입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해지길 기다리며 참는 것은 미덕이 아닙니다. 붉은색 ‘E’ 표지판이 보인다면 주저 없이 문을 두드리세요. 여러분의 컨디션이 회복되어야 이 이스탄불의 진짜 매력도 다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테니까요. 안전하고 건강하게, 이 도시의 공기를 끝까지 즐기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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